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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고속도로 노선, 양평군민 주민투표로 결정하라!

  • 입력 2023.07.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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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동강과 서강이 합류되는 남한강 시작점이 ‘합수머리’다.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합수머리는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도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兩水里’ 우리말이다. 수백 리를 달려온 두 강이 합쳐 한강이 된다. 한강은 서울을 지나 파주 ‘교하交河’에서 임진강과 만난다. “물이 교차·교합한다”는 의미다.

반면, 물이 나눠지는 ‘수분점’도 있다.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수분령水分嶺’은 금강과 섬진강으로 나눠진다. “오줌을 이쪽으로 싸면 금강, 저쪽으로 싸면 섬진강”이란 농담을 하는 곳이다. 금강 발원지 뜬봉샘은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에 있다.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은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에 있다. 뜬봉샘이나 데미샘은 멀지 않지만 금강은 군산·서천에서 서해로, 섬진강은 남해 광양만으로 완전 멀어진다. 이처럼 합쳐지는 것과 나눠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모두 경관이 빼어나거나 명당으로 여겨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강이란 이름을 얻게 되는 곳이 양평군 두물머리다. 경관이 수려하고 두 강이 만나 합쳐지니 결합을 원하는 연인 등 청춘남녀는 물론 남녀노소 탐방객이 줄을 잇는다. 수백 년 느티나무도 일품이다. 아침 물안개는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드넓은 강변 운치도 빼어나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탐방객으로 넘쳐난다.

양평군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평·연천과 함께 3개 군지역에 속한다. 순박하고 정겹던 지역이 둘로 쪼개질 상황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여부 때문이다. 원안과 대안 노선변경으로 여야가 상대방에 특혜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한다. 광우병·사드 전자파 성주 참외·4대강·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을 거쳐 정치권이 적과 동지로 나뉘었다. 당파 패싸움이다. 이상스레 반미·반일·반정부 소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국산 소고기로 15년 간 한국에서 인간은 물론 소 광우병도 전혀 없다. 성주 참외는 전국에서 엄청 팔린다. 대부분 괴담으로 끝났다. IAEA 사무총장에 호통을 치는가 하면, “일본의 IAEA에 뇌물 제공설”이란 가짜뉴스도 나돈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은 수산·어업인 등 국민을 갈라놓았다. 고속도로 노선변경에 따른 극단적 행태도 정치권이 완전 나눠졌다. 지지 정당에 따른 국민까지 양분됐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을 가진 국민끼리 서로 ‘개·#지’라 비난한다.

국민뿐 아니다. 양평군민도 노선에 따라 두 쪽으로 나뉘어 혼란스럽다. 후쿠시마에 이어 고속도로 노선문제로 연일 상대에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갈라놓는다. 강은 모든 것을 합치고 받아들이는데 도로노선 변경 문제로 정치권과 나라가 두 동강이다. 원안과 대안 노선처럼 나눠졌다. 수산·어업인 등 국민을 나눠놓더니 양평군민 등 국민을 양분시킨다.

국민을 앞세우지만 정치권 이득 때문이다. 내년 총선과 공천 눈도장도 무시할 수 없다. 가뜩이나 대장동 사태, 돈봉투나 코인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정치권이다. 정치는 실종됐고, 복원도 기대하지 않는다.

필자도 학창시절 양평군 두물머리를 찾은 적이 있다. 아스라한 기억 속에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타지 주민은 원안이 좋은지, 대안 노선이 좋은지 모른다. 노선변경 여부가 특정인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정치권 공방도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가짜뉴스인지도 모른다.

‘서울-양평고속도로’는 양평군 등 수도권 교통난 완화와 차량분산 및 지역발전을 위해 신속 추진해야 한다. 국책사업이 노선문제로 중단돼서는 안 된다. 노선변경 장·단점은 양평군민이 가장 잘 안다.

‘밥그릇 싸움’에 국민을 들먹이는 정치인은 빠져라. 국회의원 숫자도 줄이고 광역·기초의회 통합 축소 및 정치권 특권폐지 여론이 높은 ‘정치 무용론’ 시대다. 고속도로 노선은 양평군민 주민투표나 여론조사로 결정하자. 국민은 가뜩이나 폭우·폭염과 불경기에 시달리는데 ‘3류 패싸움’ 정치권으로 스트레스와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치인은 휴가도 안 가는가?/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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