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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새만금·금강하구둑, ‘극한홍수’ 방류 문제없나?

  • 입력 2023.07.24 06:43
  • 수정 2023.07.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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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만금·금강하구둑, ‘극한홍수’ 방류 문제없나?

“새만금 (신시·가력)배수갑문은 1천년에 한 번 빈도 폭우에도 (서해로) 방류가 가능토록 설계됐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언급이다. 그러나 두 개 갑문 길이를 물었더니 “신시갑문 300m, 가력갑문 240m로 총 540m다.”는 언급에서 의문이 생겼다. “7월 13-18일(이하, 호우기간) 중 7월 15일 새만금 내부 홍수량을 두 개 갑문을 통해 서해로 방류한 시간은 하루 몇 시간이냐?“고 질문했다. 관계자는 ”새벽 5시-10시11분(5시간11분), 15시30분에서-22시30분(7시간)까지 두 번에 걸쳐 12시간 정도다.“는 답변에 의문이 증폭됐다.

필자는 이번 호우에 두 가지 의문을 취재했다. 동진·만경강 등의 홍수를 방류할 ‘새만금 갑문’이나 금강 유역 홍수를 방류할 ‘금강하구둑 갑문’이 이번처럼 유역 전체 극한홍수에 적기 방류가 가능한지 여부다. 호우기간 동진·만경강 유역 평균 강수량도 전주 396.5·군산 571.8·익산 455.6(군산·익산은 금강유역도 있음)·정읍(섬진강 유역도 있음) 342.8·김제(남부 동진·북부 만경강) 345.5·완주 501.6·부안(남부 곰소만·변산면 일부 서해 유입) 347.6mm였다. 충남북·전북 금강유역은 상·중·하류 모두 강수량 4-5백mm가 부지기였다.

새만금 유역 홍수는 새만금호로 설계된 3500만평으로 몰린다. 이를 합친 새만금 1억2천여만 평을 포함해 설계 담수호 32배인 11억여 평이 유역이다. 개발 중이어 현재 새만금호는 설계보다 훨씬 넓다.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 외에 부안댐, 주상천(두포천), 청호제, 하서면 해변 및 변산면 일부, 군산 옥서·옥구·회현·대야 등지 폭우도 두 개 갑문을 통해 서해로 방류된다.

그러나 동진강 지척인 동진·백산·행안이나 새만금으로 직접 유입되는 하서·상서 및 만조와 겹쳐 곰소만으로 유입되는 부안 남부 피해가 막심했다. 만경강 지척 익산 춘포·오산도 대거 침수됐다. 콩 등 김제·부안 작물 피해가 커 ‘특별재난지역 확대’가 절실하다. 특히 “총 540m 두 개 갑문에서 초당 1만5800톤을 방류했다.”는 언급에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하루 12시간 용담댐 만수용량에 근접하는 6억8천여 만 톤 방류 수치로 동진·만경강 지척이 침수될 수 없다. 초당 4.87m 깊이 수량이 바다를 향해 6m 방류를 12시간 내내 계속할 수치다.

물론 해수보다 내부 홍수위가 높을 때만 방류할 수 있다. 밀물 수위가 홍수위보다 높아지면 해수가 내부로 역류된다. 새만금 개발로 밀물에서 썰물, 썰물에서 밀물로 변화할 때 흐름이 멈추는 ‘정조停潮’와는 달라졌다.

부안 동진과 김제 죽산 간 445m 동진대교는 호우기간 하천부지까지 가득 흘러갔다. 익산 춘포 680m 만경강 구담교도 상판에 넘실거릴 정도 물이 넘쳐났다. 단순 계산해도 1125m 넘치는 홍수가 24시간 급류인데 540m 갑문으로 12시간에 방류가 가능할까? 상류 지류·지천은 일시 침수될 수 있다. 본류 지척 침수는 새만금 갑문으로 방류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두 번째 의문은 상·중·하류 모두 폭우에 ‘금강하구둑 방류역량’이다. 호우기간 463mm 진안 등 금강 상류 용담댐 유역도 폭우로 방류할 수밖에 없다. 이 물은 대청댐을 통해 대량 방류됐다. 공주·부여·청양·논산·청주 등 금강 중류도 4-500mm였다. 댐 방류량에 중류 홍수가 합해 충남 논산과 전북 익산에 이르렀다. 본류 수위가 높으니 배수가 안 돼 논산천이 유실됐다.

호우기간 455.6mm 익산 용안·용동·망성 저지대도 금강 본류로 빠지지 못하고 2-4일 침수됐다. 축사와 하우스 및 벼가 침수됐다. 익산 웅포와 부여 양화 간 1226m 웅포대교는 하천부지까지 물로 가득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군산 나포-서천 화양 간 1,650m 금강대교도 마찬가지였다. 부여·서천 홍수까지 합류됐다. 금강하구둑 6백m 갑문 전체를 완전 개방해도 적기 방류될지 의문이다. 갑문 상부까지 가득한 내부 홍수량 사진이 입증한다. ‘금강하구둑 갑문’도 밀물이 홍수위보다 높아지면 역류되므로 갑문을 닫아야 한다. 새만금처럼 일부 시간만 방류된다.

농지침수 등을 ‘새만금 갑문‘이나 ’금강하구둑 갑문‘을 통한 방류 한계 때문이라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상류 전체 극한호우는 “평생 처음 본다.“는 말처럼 드문 사례다. 갑문 방류 한계 때문이 아닌지 분석해야 한다. 극한홍수·극한가뭄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새만금이나 금강하구둑 갑문 방류가 한계에 부닥쳤다면 심각하다. 새만금에는 밀·썰물을 활용한 ‘조력발전소를 겸한 제3갑문’을 설치하거나 ‘금강하구둑 갑문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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