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잼버리, 해외출장 99번과 수도권 등지로 이전

  • 입력 2023.08.08 10:22
  • 수정 2023.08.08 11:07
  • 댓글 0

온갖 논란과 파행을 겪던 ‘새만금 잼버리’는 7일, 날벼락과 천둥을 조석으로 맞게 됐다. 조간 중앙일보는 “잼버리 배운다며 크루즈 즐겼다. 공무원 해외출장 99번”이란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철저 수사‘를 바라면서도 ’잼버리 성공‘을 위해 종료 이후로 미루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인가? 먼저 서울과 평택으로 이전한 영국·미국 잼버리 참가자에 이어 나머지 3만6천여 명이 8일 오전 10시부터 수도권 등지로 이동했다.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빠져나간다. 통상 태풍은 동남부를 비껴가나 이번에는 남북을 관통한다. 무려 5백mm 물폭탄도 예고됐다. 새만금 야영지에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덮칠 수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7일, 조기철수를 공지했다. 행안부도 이날 오후 “전북도 태풍 영향권에 들게 돼 대피한다.”고 공개했다. 버스 1천여 대를 동원해 오전 10시부터 서울 등 수도권 등지로 이동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7일까지 ’7일 천하’였다. 대신 ‘수도권 잼버리’가 12일까지 진행된다. ‘해외출장 99번’이라는 천둥이 먼저 오고, 반대로 날벼락이 뒤에 왔다.

보트 피플 대신 버스 피플이다. 엄청난 인프라를 가진 수도권 등지에서 안전하게 치른다는 데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새만금 잼버리를 망치게 됐는가 한심하다. 낙후 전북인구가 수도권 등지로 끊임없이 빠져나가는데 잼버리까지 수도권 등지로 넘겨줬다.

‘해외출장 99번’ 보도내용을 요약하자. 『잼버리로 공무원 등이 99번 해외출장을 갔다. 전북도 55회, 부안군 25회, 새만금개발청 12회, 여가부 5회, 농식품부 2회였다. 개최지 확정까지 54회 출장은 ‘유치전’ 성격이다. 유치 후에는 ‘선진 문물탐방’이 많았다. 2018년 5월 전북도는 5명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잼버리 일정은 첫날과 둘째 날 외엔 없다. 셋째 날부터 스위스 유명 관광지를 찾았고,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찾았다.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잼버리를 개최한 적도 없다. 2019년 10월 부안군 4명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출장도 외유성에 가깝다. 런던은 1920년에 잼버리를 열었고, 파리는 개최된 바 없다. 영국 버킹엄궁전·웨스트민스터사원, 프랑스 몽마르뜨 포도 축제 등 관광코스로만 짜여있다. 부안군은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홍보”라며, ▶2019년 10월 13명, 중국 상해 6박 7일 크루즈 팸투어 ▶2019년 12월 5명, 타이베이 타워 전망대 및 지룽 크루즈 터미널 방문 등을 추진했다. 2019년 7월에는 9박 11일 L군의장 등 부안군의원 5명과 의회 직원 3명 등이 미국으로 떠났다. 잼버리가 열린 찰스턴 기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남은 기간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자유 여신상·월스트리트·타임스퀘어 등을 방문했다.』 이상이 요약한 보도 내용이다.

유치 후 6년간 뭐했기에 잼버리를 파행으로 만들었는지 규명해야 한다. 잼버리를 빙자한 ‘해외출장 99번‘ 일정과 예산 등을 철저 조사해 실명 공개해야 한다. ’공금 횡령‘ 수준이라면 법적 조치와 법적 규제 및 환수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특정당 독식 지역 정치권이 겉으로만 견제·균형일 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끼리끼리 나눠 먹기 식‘이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표면상 ’청렴 캠페인‘ 운운하고 ’예산 나눠 쓰기‘가 아닌가 하는 주민 의구심도 해소돼야 한다.

새만금 잼버리는 중도하차했다. K팝 콘서트조차 서울에서 개최된다. 잼버리 전에는 ‘폭우‘가 예고편이었다. 무수히 예고된 ’폭염‘과 ’해충’ 등에 철저히 노출됐다. 종결편으로 ‘태풍’까지 가세했다. 해외출장 99번은 형식상 절차에 의한 ‘공금 횡령’ 비리 수준이다. 정부에 대한 잼버리 예산요구를 무색케 한다. 공무원과 지방의원 ‘도덕성 추락’ 및 ‘주고받고 식 혈세낭비’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른 시행착오도 무수하다. 몽골텐트와 저류지 및 팔레트만 남게 됐다.

새만금 홍보는커녕 새망금亡金으로 전락했다. 지구촌 망신을 산 ‘새만금 잼버리’로 도민 상실감이 매우 크다. 추후 국제대회 유치도 장애가 될 것이다. ‘폭우·폭염·해충·운영부실·해외출장·태풍’ 등에 새만금 잼버리가 날아갔다. 잼버리jamboree가 ‘불쾌한 잔치’로 각인될 것 같다.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부안군 하서면에서 개최된 유사 이래 최초·최대 국제대회가 떠나갔다. “복은 거듭 오지 아니한다.”는 복무쌍지福無雙至 절호의 기회를 상실했다./편집국장 고재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