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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이차전지’가 새만금에 몰리는 까닭은?

  • 입력 2023.11.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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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에 오염됐거나 맹독성 폐기물은 초고밀도 수도권 매립이 어렵습니다. 정·재계 고위층 등 정책 결정권자 거주지인 것도 요인입니다. 영남권이나 전남·광주도 인구밀집 및 정치인 파워나 드센 민심으로 어렵고, 충북·강원·제주는 관광·휴양지인데다 운반방법 및 비용으로 쉽지 않습니다. 한적한 전북에서도 폐석산이 많은 익산시나 광활한 새만금 등 군산시에 폐기물이나 기피업종 논란도 이 때문입니다. 국가적으로 절실한 화학공장을 비롯한 혐오·기피업체가 최근 잦은 누출사고가 발생한 전북 서북부에 많이 들어온 것이나 입주 가능성도 비슷합니다. 1990년대 도내 서북부 산단 입주 화학공장 노후로 가스 유출이나 도심 악취 원인입니다.”

익산시 낭산면 H환경 폐석산에 맹독성 발암물질인 ‘비소‘를 대거 함유한 지정폐기물 불법 매립과 독성 ‘침출수’ 논란이 공개된 것은 2016년 6월이다. 익산·군산 폐기물 문제나 도심 악취 및 군산시에 빈번한 가스 유출이 계속될 때마다 무수히 들어본 말이다.

당시 전북도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시군 불법폐기물 3만6천여 톤을 연차 처리해 2021년까지 전량 처리한다.”고 대서특필 됐다. 그러나 이 보다 훨씬 많은 H환경 폐석산 폐기물만 침출수 포함, 당초 150만 톤으로 완전 이적은 아득하다. 매립·완료돼 덮어버린 다른 폐석산 문제점을 언론도 터뜨리지 못한다. 낭산 해결도 아득한데 ‘혹’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근년에 새만금산단 ‘2차 전지’ 업체 대거 입주 기사와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2차 전지 입주 쇄도, 새만금 산단 분양으로 추가 산단 조성 등’ 보도자료가 대서특필됐다. 그러나 전주 부동산가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타지 기피업종이라 힘없고 땅만 넓은 새만금에 들어오는 것”이라는 말이 파다했다.

전지(battery)는 ‘전기 화학반응을 활용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시스템’이다. ‘일차 전지‘는 ‘사용 후 충전이나 재사용할 수 없는 전지’다. 일회용 건전지 등이 있다. 반면, ‘이차 전지’는 충전을 반복해 반영구적 사용 전지다. 일차 전지에 함부로 충전하면 중금속이 유출되거나 폭발할 수 있다. 니켈 카드뮴 전지 등이 있다.

‘전기차’는 충전해 재사용하는 2차 전지가 필수다. 폭발이나 누액 등 위험성도 있다. 니켈·리튬·카드뮴·코발트·알루미늄 등 생소한 물질이 적지 않다. 원자재와 중간재는 물론 폐수에 유해 중금속이 무수하다. 화재나 폭발 및 가스 유출 등 위험성으로 밀집지는 입주가 어렵다.

국가적으로는 필수 산업이나 위험성이 많아 광활한 새만금에 몰린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등 2차 전지 기업 난립·포화상태로 지구촌 과당경쟁도 우려된다. 전기차를 폐차하면 생길 폐배터리도 문제다. 막대한 처리비용 고농도 폐수 처리도 문제다. 새만금으로 초토화된 수산업계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새만금 산단 ‘분양실적’만 내세워 기피업종인 2차 전지 기업 대거 입주에 우려도 많다. 국내·외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관련 기업 유치를 업적인 양 하는 것은 황당하다. 고용확대를 꾀하고 환경에 해가 없다면 전북으로 대거 가도록 놔두었을까? 갯벌이 엄청난 충남·전남 대신 새만금 매립사업과 무엇이 다른가? 2050년(?)까지 토건세력 및 시행기관 밥그릇으로 황금어장을 내준데 이어 군산 새만금 및 서해가 환경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 군산시의회 및 일부 시민단체와 전북도의원 반발이 와 닿는 것은 필자뿐일까? 지난 5월 18일 배터리 전해질을 제조하는 이차전지 기업인 (주)천보BLS 군산공장 염소가스 누출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전북 국비증가율은 타지보다 낮고, 민자나 민간기업 유치는커녕 군산 GM대우나 익산 넥솔론 등 폐쇄기업만 적지 않다. 수도권에서 멀어 관광객도 적다. 청년층 유출로 출생아는 적고, 고령층 사망자만 급증한다. 타지 매립이 어려운 맹독성·중금속 폐기물 및 가스 등 기피·혐오기업이 대거 입주하는 전북도나 새만금이 돼서는 안 된다. 위험성이 많은 공장입주는 철저히 분석해 사전차단이 최우선이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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