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전국 최대 난타전 ‘전주을’, 5파전 되나?

  • 입력 2024.01.24 07:20
  • 수정 2024.01.24 08:20
  • 댓글 0

다섯 방향이나 오방색 및 나무·쇠·불·물·흙(목금화수토)으로 나누는 것은 오행 사상에 따른 것이다. 동서남북중·청백적흑황으로 방위·색깔, 물질과 요일, 항렬자나 행성 명칭 등에 활용된다. 사신도에는 영험하다는 청룡백호주작(붉은 봉황)현무(뱀 모습 검은 거북)를 배치하고, 중앙에 기린 혹은 황인(인간)이 있다. 올해가 청룡의 해다. 경기도 바닥을 치고, 내년에는 호전될 전망이다.

양당 독점 체제로 ‘도 아니면 모’, ‘백로와 까마귀 흑백 당파싸움’이다. 선택 여지가 없는 국민은 시소 양쪽에 앉아 싸움만 하다가 번갈아 권력과 명예, 부귀영화를 누리는 정치꾼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3파전은 정립으로 가장 안정된 분할구도다. 4파전은 혼전이고, 5파전이면 난전·난타전이다.

총선을 목전에 둔 ‘전주을‘이 전국 최대 난타전 양상으로 5파전이 될지 관심사다. 현역 국회의원만 정운천(국민 비례)·양경숙(민주 비례)·강성희(진보당) 등 3명이다. 더민주는 이상직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하자 작년 4월 5일 재선거에 무공천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 당선 예견이 있었으나 빗나갔다. 전국에서 몰려든 열성적 진보당원 선거운동과 현수막 등을 활용한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으로 민심을 파고들었다. 더민주 후보군 ’역선택‘도 작용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주을은 강성희 의원·민주당 후보·무소속 후보·정운천 의원 등 ‘사분방립四分方立’ 혼전 개연성이 점쳐졌다. 진보당 당선으로 정반대 성향 국민의힘이 유리해졌다. 그런데 오방색처럼 5파전도 예상되는 난(타)전 양상이다.

‘이낙연 신당’과 민주당 전주을 ‘전략공천설’ 때문이다.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군으로는 고창 출신 이성윤 전 검사장 등이 거론된다. 지역기반을 다질 틈이 없던 이 전 검사장 등은 전략공천이 없으면, 전주을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어진다.

문제는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다. 민주당 양경숙 의원과 고종윤·박진만·성치두·이덕춘·최형재 예비후보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고만고만한 인물도 문제다. 2선 완주 군수 역임에다 추진력과 조직력을 겸비한 무소속 임정엽 전 군수도 관심사다.

경선으로 후보를 공천하면 4파전이 유력하다. 그러나 전략공천을 강행하면, 6명 중 일부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도 예상된다. 당내 남아있어도 방관하거나 작년 재선거처럼 역선택이 작동될 수도 있다. 현수막 등을 통한 대립각 세우기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 출마는 확실하다.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 미래’ 신경민 전 의원 겸 국민소통위원장 출마 가능성도 있다. 임정엽 전 군수 신당행이나 무소속 출마도 관심사다. 전주을 3파전 총선에서 승리했던 정운천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졸지에 5파전이다. 황금비율 오각형(Pentagon) 경쟁이다.

정 의원은 2016년 전주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20대 총선에서 37.5%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더민주·무소속·새누리 정후보 등이 삼분정립 형태로 아슬아슬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전주시 당선 인물을 사장시키기 어려웠는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한국당 비례로 재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전주을 유권자 선택 폭은 넓어졌다. 불과 1년 전, 선택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을 지지할지, 민주당 공천자를 지지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표 분산으로 신당이나 무소속도 무시할 수 없다. 정운천 의원은 2016년 총선보다 훨씬 유리한 구도로 출마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정부 중반기인데다 한 명 정도는 보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민주당 전략공천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칫 다른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자당 후보군이 승복할지와 역선택도 의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세가 어느 때보다 높아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을 선거판이 동서남북중처럼 ‘사분→오열 난타전’이 예상된다. 현역 금배지만 3명에다 이성윤 전 검사장 외에도 다수 인물군이 전주을을 넘본다. 국민의힘·민주당·이낙연 신당·진보당 공천후보에 무소속까지 청백적흑황 인물군이 난립했다. 누가 여의주를 확보해 여의도로 갈지 초미 관심사다. 어떤 인물이 청룡이 돼 승천할지, 오리무중 난타전이 될 것 같다./편집국장 고재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