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주환 기자 = 신임 박영국 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취임 이틀째인 27일 세종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문화관광재단을 누구나 근무하고 싶은 선망의 직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임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로 인해 직원들이 굉장히 고생했는데 그래서 너무 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공무원 생활 35년 중 가장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던 경력은 국립한글박물관장직을 맡았을 때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글문화도시를 구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겸손하고 합리적인 리더쉽을 발휘해 직원들 사기를 높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본지는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당시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과 박 대표가 업무적으로 가깝게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접한 사실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눈에 보이는 리스트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흐름 같은 것이었다. 당연히 거기에 보직이 관련 있으면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게 된다. 그런데 요즈음 의회에서 표현한 것처럼 그걸 주도했거나 작성한 총책임자였다면 견책받고 끝날 일이 아니었겠지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야기는 정말 하기 싫은데 사실 부당한 지시를 거부 못했던 건 사실이고, 이로인해 징계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