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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진짜·정통 민주당’ 내건 정당 출범하나?

  • 입력 2024.03.03 07:47
  • 수정 2024.03.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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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이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이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호남출신 중량급 정치인이 다수 낙마했다. 고군분투하던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 대표는 광주 출마선언을 잠정 연기했다. “민주세력 결집·확장을 위해 사전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막후협상 풍문이다.

더민주를 탈당한 설훈 의원도 “부천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속 탈당 인사들도 추후 새로운미래와 통합이 예견된다. 그는 “결국 다 민주연합(가칭) 형태로 뭉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4일 회견장에 파란 잠바를 입고 나갈 계획이다. 진짜 민주당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도 했다.

어떤 정치 소식통은 “진짜가 가짜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 말, 폐가입진이 연상된다. ”DJ·노무현·문재인을 계승한 진짜·정통민주당이 창당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화 뿌리인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 민주정당이 탄생될 것이라는 견해다.

장수군 출신 박용진 의원은 스마트한 용모에 모범적 국회활동으로 촉망받던 정치인이다. 그러나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 분류 통보를 받았다”며 “과하지욕袴下之辱을 견디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지역구인 강북을에는 J 전 의원이 공천 신청했다. 김영주 의원은 탈당해 국민의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친문 핵심’ 장흥 출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서울 중·성동 갑에서 출마를 준비했는데,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친명횡재·비명횡사’와 명문정당 대신 ‘멸문정당·멸문지화’라는 말까지 나돈다. 상당수 친명 득세와 비명 퇴진을 빗댄 말이다.

이재명 대표는 “떡잎은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거나 “장강의 물은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나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는 글도 ‘인적쇄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대표가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된다는 우려다”며 “공천 파동 바로잡지 않으면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은 방송에서 “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명문 정당은 깨진 것 아닌가?”라고 묻자 “아예 그럴 마음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막후 원군이던 이해찬 전 대표까지 임종석 전 실장 공천을 주문했으나 끝내 좌절됐다.

고창 출신 친문 홍영표 의원도 컷오프됐다. 홍익표 더민주 원내대표는 홍영표 의원 경선 배제에 “전략공관위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추후 대표 경선이나 대권 도전 인물 싹을 자른 것일 뿐 아니라 사법리스크에 대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등지에서 중량급 정치인이 상당수 배제됐다. 우연인지 대신 낙점을 받거나 경선 참여 정치인은 특정지역 출신이 적지 않다. 출향 호남인까지 술렁인다.

친문·비명이 민주화 근거지를 중심으로 뭉칠 토양이 조성됐다. 일찌감치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사당·개딸당은 예견됐던 것으로 뒤늦은 외침이다”며 “‘냄비 속 개구리‘처럼 방관자들도 공범”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변화에는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다”며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다.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국민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갈 길을 가겠다는 마이 웨이를 표방한 바 있다.

벌써 10명 안팎 현역 탈당 전망도 나왔다. 탈당 뿐 아니다. 새로운미래와 합류해 정당 명칭도 바꿀 전망이다. “DJ·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계승한 진짜·정통민주당이 창당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새로운미래’라는 추상적 당명도 ‘개혁민주당이나 다함께민주당(약칭 다민주당)’ 등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더민주 지지율도 급전직하다. 지역발전은 립 서비스로 끝내고 몰표를 기대하며 호남을 들락거리는 타지 정치인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정치적 활용만 하고 내팽개친다는 시각이다. 맹목적 몰표에 자성의 목소리도 커져간다. 1987년 DJ가 YS가 이끌던 통일민주당 내 동교동계를 규합해 별도 만든 평화민주당 같은 새로운 민주당 출현이 언급된다.

문제는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나 이해찬 전 대표 합류 여부다.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문재인 정부 세 총리가 연대하면 파괴력이 확대된다. “명문정당 사수 위해 임종석을 살려야한다.”고 주장한 이해찬 전 대표 합류 여부도 관건이다. 만약 문재인 정부 핵심이 모두 움직이면 총선에 메가톤 급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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