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초등학교 1학년 조카를 둔 이모가 급식에 고춧가루 반찬이 많이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학년 반찬에 고춧가루 빨간 음식이 많이 나오냐"면서 질문 글을 올렸다.

그는 "조카가 매워서 밥을 못 먹겠다고 징징거린다는데 제가 봐도 아이가 먹을 만한 메뉴는 아닌 것 같다"며 "조카 부모 입장은 좀 그렇긴한데 요즘 뭐라 하면 갑질 부모 소리 들을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덜 맵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진상 빨간 고춧가루가 많이 보이긴 했다. 아이도 매워서 못 먹었다고 했다"면서 "다른 학교도 대부분 저렇게 나오냐? 그렇다면 할말 없지만 주변에 초등학생 아이를 둔 집이 없어서 궁금하다"고 말했다.

A 씨가 공개한 급식 사진을 보면 이른바 '고춧가루 빨간 음식'은 깍두기, 김치볶음밥, 파김치, 깻잎장아찌 등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다 이렇게 나온다"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1학년부터 교직원까지 먹어야 할 식사를 조카만 위해 따로 만들 수 없다", "영양사도 극한 직업이다. 하다하다 이모까지 설치네. 도시락 싸서 보내라", "집에서 해 먹이는 음식보다 영양 섭취 비율도 더 좋고 잘 나올 텐데 마음에 안 들면 도시락 싸서 보내라", "나도 조카 바보지만 학교 급식까지 신경 쓰는 이모는 처음 본다", "전교생이 함께 먹는 거라 그렇다. 그래봐야 (빨간 음식은) 김치 정도구만", "유치원 급식에도 빨간 김치 나온다. 어른 김치처럼 맵지 않을 거고 못 먹겠으면 안 먹으면 된다. 본인 아이 맞춤 식단으로 나올 수 없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A 씨에 대해 "유난 소리 들을까 봐 이모인 척 쓴 것 같다"고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