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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나라망신'..."날 거절해?" 女음료에 발기부전약 넣은 30대

  • 입력 2024.03.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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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싱가포르 여행 중 만난 여성에게 앙심을 품은 한국인 남성이 음료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넣고 복수하려다 발각돼 현지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이날 독극물을 사용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한국 남성 김모(33) 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8일 싱가포르 서머셋의 스포츠 테마파크 '트라이펙타(Trifecta)'에서 시작됐다. 사진을 취미로 하던 김 씨는 당시 서핑하는 사람들을 촬영하던 중 피해자의 사진을 찍었다. 이때 피해자는 남자 친구, 친구와 함께 있었다.

김 씨는 피해자가 매력적이라고 생각, 찍은 사진을 보여주려 피해자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피해자는 김 씨가 허락 없이 촬영한 것에 불쾌해하며 자리를 피했다.

이에 김 씨는 먼저 자신의 물병에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다라필 가루를 녹였다. 이후 피해자가 버블티와 소지품을 놓아둔 테이블을 찾은 뒤 버블티 입구에 구멍을 내고 이 혼합물을 부었다.

피해자는 음료 입구가 찢어진 것을 알아차렸지만 친구가 그랬다고 생각해 아무렇지 않게 버블티를 마셨다. 이윽고 피해자는 어지러움을 느끼다가 음료 입구에 묻은 하얀 가루를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피해자의 음료에서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인 타다라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현지에서는 독극물로 지정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김 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김 씨는 CCTV를 보고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김 씨는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대화할 때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피해자의 영어를 착각해 스스로 화를 내고 그런 행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싱가포르를 떠났다가 죄책감을 느껴 다시 돌아왔다. 내 행동이 피해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타다라필의 부작용은 인정했다.

끝으로 김 씨는 피해자와 트라이펙타에 사과하면서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다시는 법을 어기지 않겠다.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에서 이러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전했다.

한편 피해자는 이상 없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공장소 안전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았다며 징역 6~8개월을 구형했다.

법원은 김 씨가 약을 탄 이후 추가 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보복을 목적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판단했다. 싱가포르에서 남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독성 물질을 주입하는 행위는 징역과 벌금, 태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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