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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원구식의 ‘나무의 발’ 해설

  • 입력 2024.01.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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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발 / 원구식

 

나무는 시간의 발을 땅속에 묻은 족속들이다.

그 시작이 죽음의 끝이고,

그 끝이 쾌락의 시작이다.

그리하여, 나무는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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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겨우 몇 미터를 하늘 쪽으로 다가가기 위해 나무는 백 년을 걸어야 합니다. 흙 속에 맨발을 묻고 가만히 하늘을 응시하면서 말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밤과 낮을 묵묵히 섬기고 일 년에 한 번씩은 희고 붉은 살점들을 훌훌 떼어주면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나무는 흙 속에 발을묻은 채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작은 발걸음을 떼며 닿을 수 없는 하늘을 향해서 시간속을 달리고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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